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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지명권 내준 '사트', 그 이후…연봉 뛰어넘은 이지영의 '존재감' [IS 피플]

안방마님 이지영(38·SSG 랜더스)의 활약이 돋보인다. 그의 '연봉'을 고려하면 더 인상적이다.올 시즌 이지영은 '팔방미인'이라고 불러도 손색없다. 팀의 주전 포수로 안방을 든든하게 지키면서 타석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낸다. 시즌 타율이 2일 기준 0.304(102타수 31안타), 80타석 이상 소화한 KBO리그 포수 7명 중 타율이 3할 이상인 건 양의지(두산 베어스·0.351)와 이지영 둘뿐이다. 득점권 타율은 0.385로 4할에 이른다. 무엇보다 타석당 삼진이 0.055로 규정타석을 채운 65명 중 1위다. 1~2구 이내 빠르게 타격하는 스타일의 영향이 크지만, 콘택트 능력도 준수하다.이지영은 지난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로 풀렸다. 원소속팀 키움 히어로즈 잔류가 쉽지 않다고 판단한 SSG가 사인 앤드 트레이드(사트·계약 후 이적)로 그를 영입했다. 이지영은 키움과 2년, 최대 4억원(총연봉 3억5000만원, 옵션 5000만원)에 계약한 뒤 팀을 옮겼는데 SSG는 현금 2억5000만원과 2025년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내줬다. '사트' 직후 최근 가치가 급등한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을 내줬다는 점에서 키움이 '이득'이라는 평가도 있었지만, 현재 상황은 다르다. 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은 이지영의 활약이 집약된 경기였다. 타석에선 선제 2타점 적시타, 수비에선 풀타임을 소화하며 불펜진의 5이닝 무실점 투구를 이끌었다. 경기 뒤 그는 '힘들지 않냐'는 취재진 질문에 "아직 날씨가 많이 덥지 않아서 괜찮다"며 "(3할 타율을 유지 중인 건) 방망이야 좋을 때가 있고 안 좋을 때가 있다. 아직은 괜찮다고 생각한다"며 웃었다.SSG는 불펜이 젊은 선수들이 많다. 조병현·이로운을 비롯해 적지 않은 선수들이 이지영의 사인대로 움직인다. 이지영은 "중간 투수들이 나왔을 때는 다른 거 말고 책임은 내가 질 테니까 그냥 너희들은 던져라, 사인은 내가 하는 거기 때문에 너희들은 책임 없다, 이런 얘기 밖에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SSG는 불펜 평균자책점이 4.11로 리그 전체 2위다. 이지영의 나이는 30대 중후반으로 적지 않다. FA 시장에서 '예상보다' 인기가 많지 않았던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기대를 훌쩍 뛰어넘으며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올 시즌 그의 연봉은 2억원. 박동원(LG 트윈스·25억원) 유강남(롯데 자이언츠·10억원) 박세혁(NC 다이노스·7억원) 등 고액 연봉자가 즐비한 포지션 특성상 하위권에 이름을 올린다.공·수 존재감은 연봉 그 이상이다. 포수 고민에 시달리는 몇몇 구단의 상황을 고려하면 SSG로선 이지영의 활약에 반색할 수밖에 없다.대전=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5.03 15:01
해외축구

토트넘과 해리 케인, 저주의 주인공은? ②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토트넘과 해리 케인은 오랫동안 불가분의 관계였다. 토트넘이 2008년 풋볼리그 컵인 칼링컵(현재는 카라바오컵) 정상에 오른 이후 무관에 그치자, 호사가들은 클럽 혹은 케인 또는 둘 다 저주에 걸렸다고 수군대기 시작했다.하지만 지난 칼럼에서 필자가 밝혔듯이 토트넘이 우승 못하는 이유는 저주가 아닌 ‘스퍼시(Spursy, 승리를 눈앞에 두고 무너지는 특성)’ 때문이다. 클럽의 역사를 살펴보면 토트넘은 마지막에 무언가를 망친 적이 많았다. 게다가 비즈니스를 우선시하는 클럽의 현 경영진은 트로피에 대한 야망이 크지 않다.근래에 들어 “해리 케인이 저주받았다(Harry Kane is cursed)”는 얘기가 영국을 포함한 해외 언론과 팬들 사이에서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솔직히 ‘저주’란 단어는 스포츠에서 지나치게 남용되는 경향이 있다. 그럼에도 굳이 저주의 주인공을 뽑는다면 토트넘보다는 케인이 더 정답에 가깝다.트로피를 들어 올릴 목적으로 케인은 2023~24시즌을 앞두고 독일 분데스리가의 절대 강자인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현시대 최고의 스트라이커답게 케인은 독일에서도 놀라운 득점력을 선보였다. 그는 현재 분데스리가에서 35골을 기록, 득점 2위인 세루 기라시(25골)에 크게 앞서 있다. 케인은 단일 시즌 분데스리가 최다 득점을 달성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41골)의 기록을 맹추격 중이다. 뮌헨은 리그 폐막까지 3경기만을 남겨 두었지만, 이미 4번의 해트트릭을 기록한 케인이기에 레반도프스키의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있다. 뮌헨은 독일의 FA컵인 DFB-포칼에서 최다 우승(20회)팀으로 2위 베르더 브레멘(6회)에 압도적으로 앞서 있다. 그러나 케인이 클럽에 합류한 지 3개월 만인 지난해 11월 뮌헨은 DFB-포칼에서 일찌감치 탈락했다. 또한 뮌헨은 지난 시즌까지 분데스리가에서 11연패를 달성했지만 케인이 클럽에 합류한 이후 뮌헨의 우승 행진은 거짓말같이 멈췄다. 이에 케인이 뮌헨에 저주를 불러왔다는 설이 쏟아졌다.비슷한 맥락으로 케인이 떠난 클럽이 우승하는 경우도 있었다. 8살 소년 시절 케인은 아스널 유스 아카데미에 2001년 합류했으나, "약간 통통"하고 "매우 운동적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한 시즌 만에 방출됐다. 그 후 아스널은 2003~04시즌 무패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을 달성했다. 유스 소속이었던 케인과 아스널의 우승을 연관시키는 것은 좀 억지로 보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다른 예를 살펴보자. 토트넘이 마지막으로 트로피를 거머쥔 것은 2008년이다. 2009년 7월 16살의 케인은 토트넘과 ‘장학금 계약(scholarship contract)’을 맺었고, 그 해 10월 그는 토트넘 성인팀에 처음 등장했다. 공교롭게도 케인의 등장이 후 토트넘은 우승한 적이 없다. 케인의 토트넘은 컵 대회에서 준우승만 3번 기록했다. 특히 2018~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는 흥미로웠다. 케인이 경기에 못 뛸 때, 토트넘이 좋은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2019년 4월 맨체스터 시티와 토트넘의 8강 1차전에서 부상당한 케인은 58분 교체 아웃 됐다. 이후 78분 손흥민의 결승골로 인해 토트넘이 1-0으로 이긴다. 케인 없이 8강 2차전과 4강 1, 2차전을 치른 토트넘은 기적을 만들며 클럽 역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올랐다. 하지만 리버풀과 맞선 결승전에 케인은 선발 출전했다. 부상 복귀전을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치른 케인은 경기 내내 극도로 부진했지만 끝내 풀타임을 뛰었고, 토트넘은 0-2로 패했다. 2021년 7월 케인이 주장인 잉글랜드 대표팀은 잉글랜드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유로 결승에 올랐다. 하지만 당시 잉글랜드는 8강 우크라이나전만 이탈리아 로마에서 치렀고, 결승을 포함해 총 6경기를 안방인 런던 웸블리구장에서 소화하는 행운을 누렸다. 게다가 덴마크와 만난 준결승 연장전에서 케인이 기록한 PK골은 라힘 스털링의 시뮬레이션 액션의 결과물이었다. 결국 이탈리아와 대결한 결승전에서 케인의 잉글랜드는 승부차기 끝에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잉글랜드 축구는 월드컵과 유로에서 승부차기 끝에 탈락하는 전통이 있다. 잉글랜드 팬들은 대표팀이 120분 동안 혈전을 치르고, 결국에는 승부차기에서 진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를 잉글랜드에서는 ‘Same Old Story’라고 부른다. ‘스퍼시’와 ‘Same Old Story’는 대상만 다를 뿐 일맥상통한다.현재 뮌헨이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 진출했기에, 케인이 이번 시즌 트로피를 들어 올릴 가능성은 아직 남아있다. 그러나 홈에서 열린 4강 1차전에서 김민재의 치명적인 실수로 뮌헨은 이길 수 있었던 경기에서 비겼다. 뮌헨이 무관으로 시즌을 끝낼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다음 시즌 토트넘이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그렇게 되면 케인이 어디를 가더라도 그곳은 우승과 거리가 멀고, 그가 떠났을 때 비로소 토트넘이 무언가를 이긴다는 가설이 증명되기 때문이다.경희대 테크노경영대학원 객원교수 2024.05.03 12:30
프로야구

이틀 연속 한화 꺾은 이숭용 감독 "기분 좋게 인천으로 간다" [IS 승장]

SSG 랜더스가 이틀 연속 한화 이글스를 꺾었다.SSG는 2일 대전 한화전을 4-3으로 승리했다. 시리즈 3연전 중 1차전을 패했지만 2차전 역전승에 이어 3차전 승리로 위닝 시리즈를 달성했다. 시즌 19승 1무 14패로 리그 4위를 유지했다.0-0으로 맞선 2회 초 1사 2·3루에서 포수 이지영이 2타점 적시타로 팀에 리드를 안겼다. 2-1로 앞선 3회 말 페라자의 투런 홈런으로 2-3 역전을 허용했지만 5회와 6회 각각 1점씩 뽑아 동점에 이어 역전에 성공했다. 5회 초에는 무사 1·3루에서 박성한의 유격수 병살타로 득점, 6회 초에는 연속 안타와 상대 야수 선택으로 이어진 무사 만루에서 대타 추신수가 밀어내기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결승점을 뽑았다. 선발 오원석이 4이닝 4피안타(1피홈런) 3실점. 5회부터 가동된 불펜은 고효준(1이닝 무실점) 이로운(1이닝 무실점) 노경은(1이닝 무실점) 조병현(1이닝 무실점) 문승원(1이닝 무실점)이 5이닝 무실점을 합작했다. 9회 말 무사 2루 위기를 넘기며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타선에선 이지영이 풀타임 수비를 소화하면서 타석에서도 3타수 1안타 2타점 활약했다. 5번 에레디아와 6번 고명준도 각각 2안타씩 책임졌다.이숭용 SSG 감독은 경기 뒤 "선수들이 한 점 차 승리를 지키며 기분 좋게 위닝 시리즈를 거두고 인천으로 가게 됐다. 불펜 투수들이 무실점 릴레이 피칭했다"며 "야수 쪽에서는 지영이가 경기 초반 2타점 적시타와 번트로 추가 점수에 기여하는 등 공격에 기여했고 좋은 투수 리드로 승리에 큰 역할을 했다. 어제오늘 에레디아의 홈 보살(4회)도 인상적이었다. 연승의 기운을 잘 살려 NC 다이노스와의 홈 주말 3연전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대전=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5.02 22:32
프로농구

허웅 Vs 허훈 '난형난제' 시리즈...프로농구 챔프전이 뜨겁다

2023~24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챔프전)이 허웅(31·부산 KCC)-허훈(29·수원 KT) ‘허씨 형제 시리즈’로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둘은 '농구 대통령'으로 불린 허재 전 대표팀 감독의 아들이다. 형제는 챔프전 매 경기에서 마치 시위하듯 서로의 장점을 뽐내며 볼거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들은 서로에게만큼은 지기 싫다고 시리즈 전부터 공언하며 각오를 다졌다. 지난 1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챔프 3차전에서는 KCC가 KT를 92-89로 꺾고 7전 4승제 시리즈에서 2승 1패로 한발 앞섰다. 이날 KCC 허웅은 35분간 뛰며 26점 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KT 허훈은 비록 패했지만 부산 홈팬들마저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미친 활약’을 보여줬다. 40분간 37점(3점슛 4개) 6어시스트를 올렸다. 개인 퍼포먼스에서는 허훈이, 어시스트 능력으로 팀을 살려 승리했다는 점에서는 허웅이 판정승을 거뒀다.허훈은 챔프전 3경기 평균 23.7득점으로 허웅(19.7점)을 앞선다. 허훈은 정규리그 평균 15.1득점을 기록했는데, 챔프전에서는 더 뜨겁다. 허훈은 챔프 1차전에서 23분을 소화했고, 2~3차전에선 모두 40분 풀타임을 뛰었다. 2차전 승리 후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풀타임을 또 뛰라면 뛸 것”이라고 했던 허훈은 3차전에서 체력적으로 힘들면 벤치에 교체 신호를 보내기로 했다. 그러나 기어이 40분을 뛰었다. 송영진 KT 감독은 “훈이가 사인을 보낼 줄 알았는데 그냥 뛰더라”고 놀라워했다. 허훈이 3차전에서 기록한 37점은 역대 챔프전 국내선수 한 경기 최다득점 공동 2위에 해당한다. 1위는 김영만(부산 기아)의 41점으로, 이 기록은 27년 전인 1997년 4월 26일에 나왔다. 허웅은 3차전 승리 후 “동생이지만, (허훈을) 리스펙트(존경)한다. 기술과 열정이 대단하다. 넘버원 포인트가드라는 수식어가 붙는 이유가 있다”라며 평소 인터뷰 때마다 투닥거렸던 동생을 칭찬했다. 허웅 역시 3차전에서 모든 걸 쏟아부었다. 승부처였던 4쿼터에서 평소 경기에선 좀처럼 하지 않았던 볼 핸들러 롤을 맡았다. 이게 결정적인 승리 요인이었다. 허웅은 상대 수비의 허점을 파악해서 상황에 따라 골밑의 라건아 혹은 외곽의 송교창에게 패스했다. 이들의 안정적인 득점이 3점 차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허웅은 ‘형제 대결’에 포커스가 맞춰지는 게 부담스럽지 않냐는 질문에 “그런 건 없다. 챔프전은 한 경기, 한 경기가 절실하다. 훈이를 상대하는 게 문제가 아니다. 나에게 너무나 소중한 기회(우승 도전)를 놓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4차전에서 KCC는 그동안 에피스톨라가 맡아왔던 허훈 수비에 다소 변화를 줄 것이라고 예고했다. 특히 허훈의 골밑 돌파를 막겠다고 덧붙였다. 송영진 KT 감독은 “투혼을 불사르고 있는 허훈의 체력 관리를 잘하겠다. KCC의 속공에 대응하는 수비를 더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부산=이은경 기자 2024.05.02 14:06
프로농구

뜨거웠던 형제 대결...하이라이트 필름은 허훈이 만들고 승리는 허웅이 가져갔다 [IS사직]

허웅(부산 KCC)과 허훈(수원 KT)의 ‘형제 대결’에서 형 허웅이 팀 승리에 웃었다. 동생 허훈은 폭발적인 공격 능력으로 홈팬들마저 혀를 내두르게 했다. KCC는 1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3차전에서 KT를 92-89로 이겼다. KCC는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균형을 깼다. 이날 사직체육관에는 1만496명의 관중이 찾았다. 수원에서 치른 1차전은 KCC가, 2차전은 KT가 가져간 가운데 부산으로 자리를 옮긴 3차전은 KCC 홈관중의 열렬한 응원 속에 이어졌다. 경기는 초반부터 치열했다. 전반 39-36으로 KCC가 근소하게 앞섰지만, KT는 리바운드에서 KCC를 압도하며 주도권을 뺏기지 않았다. 3쿼터부터는 허훈의 ‘쇼 타임’이었다. KT는 패리스 배스와 허훈이라는 공격 원투 펀치의 파워가 막강한데, 이날 배스가 KCC 수비에 막혀 다소 고전한 반면 허훈은 풀타임을 뛰면서 37점 6어시스트로 종횡무진 활약했다. 특히 3쿼터에만 17점을 폭발시켰다. 허훈은 수비의 허점을 파고들어 딥스리를 터뜨리는가 하면 돌파로 KCC 수비를 무력화했다. KCC는 허웅(26점)과 송교창(18점), 라건아(22점)가 속공을 앞세워 점수를 쌓아갔다. 허웅은 승부처에서 볼 핸들러로서 효율적인 공격을 이끌었다. 이날 허웅은 어시스트 7개를 기록했다. 허웅의 패스에 따라 골밑의 라건아, 사이드의 송교창이 내외곽에서 슛을 터뜨렸다. 최준용(9점)과 이승현(8점)은 공격에서 두드러지진 않았지만 배스 수비를 맡으며 중심을 잡았다. 4쿼터 막판까지도 승리 팀을 예상하기 어려운 접전이 이어졌는데, KCC가 조금 더 안정적이었다. 종료 1분20초 전 송교창의 3점이 터지면서 86-82로 승기를 잡은 KCC는 종료 44초 전 라건아의 골밑 슛으로 다시 88-84로 앞서갔다. 종료 31초 전 최준용의 파울로 허훈이 자유투 2개를 얻었고, 허훈이 이중 한 개만 넣고도 리바운드를 잡아내 돌파로 88-87까지 추격하자 승부는 안갯속으로 접어드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KT의 파울 작전으로 얻은 자유투를 라건아가 종료 12초 전 침착하게 모두 성공시켰고, 종료 3초 전 한희원의 파울로 얻은 자유투를 허웅이 다시 모두 성공시키면서 92-89 승리를 확정했다. 4차전은 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부산=이은경 기자 2024.05.01 21:43
해외축구

‘토트넘과 다르다’ 벌써 UCL 8호 골…케인 “이것이 뮌헨에 온 이유”

커리어 6번째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무대를 밟은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4강 1차전 무승부에도 결승 진출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케인은 1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의 2023~24 UCL 4강 1차전에서 선발 출전, 90분 풀타임을 뛰며 페널티킥(PK)으로 1골을 기록했다. 케인은 팀이 1-1로 맞선 후반 12분 동료 자말 무시알라가 얻은 PK 기회에서 정확하게 왼쪽으로 차 넣어 역전을 이끌었다. 다만 뮌헨 역시 김민재가 호드리구에게 PK를 내줬고,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동점 골이자 멀티 골을 완성하며 비겼다. 뮌헨과 레알은 오는 9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로 향해 결승전 티켓올 놓고 다툰다.한편 케인은 이날 득점으로 자신의 올 시즌 UCL 기록을 11경기 8골 3도움으로 늘렸다. 케인은 앞서 토트넘에서 5차례 UCL 무대를 밟은 기억이 있는데, 단일 시즌에 7골 이상을 기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종전 최다 기록은 2017~18시즌에 기록한 7골이었다. 케인이 단일 시즌 UCL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것도 커리어 처음이다. 심지어 같은 날 TNT 스포츠에 따르면, 케인은 스티븐 제라드(2005~06, 2007~08) 데이비드 베컴(1998~99, 2001~02·이상 10개)을 넘어 UCL 단일 시즌 공격 포인트 11개 고지를 밟은 최초의 영국인이 됐다. 경기 뒤 케인은 “2-1로 역전한 뒤 세트피스에서 좋은 기회가 있었는데, 결국 동점이 돼 실망스럽다. 레알은 유럽 최고의 팀 중 하나이며, 오늘처럼 한두 번의 행동으로 상대를 응징할 수 있다. 다음 경기를 위해 모든 걸 준비해야 한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지금까지 좋은 시즌이었지만, 다음 레알 원정 경기가 중요하다. 나는 단순히 한 해를 위해 이 팀에 온 것은 아니다. 비록 분데스리가와 컵 대회에서 우리 뜻대로 되진 않았지만, UCL가 가장 큰 대회”라며 “이것이 내가 여기에 온 이유다. 큰 경기, 큰 순간에 뛰고 싶다. 다음 주 원정 경기보다 더 큰 경기는 없다”라고 승리 의지를 전했다.지난여름 토트넘을 떠나 뮌헨 유니폼을 입은 케인은 올 시즌 공식전 43경기 43골 11도움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뮌헨은 케인을 영입하기 위해 9500만 유로(약 1400억원)를 투자했는데, 이적료에 걸맞은 활약을 선보인 모양새다. 벌써 UCL 8호 득점을 올린 그는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와도 득점왕 경쟁을 벌이고 있다. 잔여 경기가 최소 1경기, 최대 2경기 남은 만큼 단독 선두로 올라설 기회가 있다. 김우중 기자 2024.05.01 17:35
프로축구

“수원에 골 넣어야죠” 친정 겨냥한 성골 유스의 ‘참마음’

수원 삼성 유소년팀에서 성장해 한 팀에서만 뛴 성골 유스 박대원이 입대를 앞두고 ‘친정’에 골을 넣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올 시즌 2부 리그로 추락한 팀의 승격을 바라는 속 깊은 마음이었다. 수원의 왼쪽 측면을 책임진 수비수 박대원이 29일 입대했다. 2019시즌 프로에 데뷔해 줄곧 수원에서만 활약한 박대원은 처음으로 팀을 떠나 김천 상무에서 1년 6개월간 국방의 의무를 다할 예정이다. 입대를 앞둔 박대원은 지난 28일 벌인 경남FC와 하나은행 K리그2 2024 9라운드 홈 경기에 왼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 활약, 팀의 극적인 1-1 무승부에 힘을 보탰다. 미리 머리를 빡빡 민 박대원은 이날 좌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마주한 박대원은 “(입대를 앞두고) 굉장히 현타(현실자각 타임)가 온다”고 웃으며 “염기훈 감독님도, 나도 끝까지 뛰길 원했다. 후회는 없다. 신나게 놀고 (훈련소로)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원 세류초를 졸업한 박대원은 수원 유소년팀인 매탄중, 매탄고를 거친 진성 ‘수원맨’이다. 지난 2021시즌 스타팅 멤버로 도약했고, 올 시즌에도 붙박이 주전으로 왼쪽 측면을 책임졌다. 염기훈 감독이 “마지막까지 90분을 뛰면서 모든 걸 쏟고 가서 감사하다”고 표현했을 정도다. 수원 서포터도 이날은 유독 박대원의 이름을 목이 터져라 외쳤다. 박대원은 “솔직히 이런 응원을 받다가 다른 팀에 가서 경기를 뛰려고 하면 많이 생각날 것 같다. 응원이 많은 힘이 됐는데, 그리울 것 같다”고 감사를 전했다.다음 시즌 말까지 K리그1 김천 소속으로 활약하는 박대원의 목표는 의외로 친정의 골망을 가르는 것이다. 그는 “솔직히 수원을 상대하는 모습을 상상하면 기대가 많이 된다. 나도 다른 팀에서 수원을 상대해 보고 싶고, 한 골을 넣고 싶다”고 밝혔다. 그 배경에는 지난 시즌 K리그2로 강등된 수원이 내년엔 1부리그로 승격해 맞대결을 펼치고 싶다는 마음이 깔려 있었다. 박대원은 인터뷰 내내 수원이 승격할 수 있다는 믿음을 드러냈다. 정든 구단과 1년 6개월 뒤 재회를 약속한 박대원은 “김천에서 성장하는 선수가 많더라. 군대에서 무언가 얻고 돌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잘해볼 생각”이라고 다짐했다.김희웅 기자 2024.05.01 12:49
해외축구

공격에서 빛난 케인, 수비에서 무너진 KIM…희비 엇갈린 신입생

올 시즌 바이에른 뮌헨(독일) 유니폼을 입은 해리 케인과 김민재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케인과 김민재는 1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1차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출전, 나란히 풀타임 그라운드를 누볐다. 두 선수는 올 시즌을 앞두고 뮌헨이 영입한 ‘키 플레이어’였다. 뮌헨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바르셀로나)의 공백을 케인으로, 다요 우파메카노-마타이스 더 리흐트의 불안 요소를 김민재로 채우려고 했다.케인과 김민재는 시즌 전반기까진 맹활약했으나, 2024년 들어 희비가 갈렸다. 케인은 꾸준히 득점포를 가동한 반면, 김민재는 에릭 다이어와의 주전 경쟁에 밀렸다. 벤치에 앉는 시간이 늘었고, 그라운드를 밟더라도 경기력이 흔들렸다. 무엇보다 중요 무대인 UCL 4강 1차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김민재는 이날 다이어와 합을 맞췄다. 더 리흐트와 우파메카노가 부상으로 나란히 빠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민재는 이날 전반 24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에게 뒷공간을 허용하며 선제골의 빌미를 제공했다. 팀이 2-1로 역전한 후반 37분에는 호드리구에게 박스 안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PK)을 내줬다. 비니시우스가 PK에 성공했고, 결국 팀은 2-2로 비겼다. 뮌헨은 오는 9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로 향해 2차전을 벌인다.후방의 김민재가 흔들렸다면, 케인은 여전히 제 몫을 했다. 그는 후반 12분 자말 무시알라가 얻어낸 PK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정확하게 왼쪽으로 차 넣으며 역전을 이끌었다. 케인의 UCL 8호 득점이자, 공식전 43골이었다. 케인은 올 시즌 43경기 43골 11도움이라는 맹활약을 이어갔다. 이는 올 시즌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히샤를리송·데얀 쿨루셉스키·브레넌 존슨·제임스 매디슨의 득점 총합과 같다. 케인은 영국인 UCL 역사상 최초의 기록도 썼다. 단일 시즌 UCL에서 8골 고지를 밟은 건 케인이 처음이다. 그는 토트넘 시절인 2017~18시즌 7골을 넣은 바 있는데, 이 기록을 6년 만에 깼다. 공격 포인트 부문에서도 11개를 기록하며 역대 최다라는 수식어를 받았다.케인의 꾸준함이, 팀의 UCL 결승 진출을 이끌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김우중 기자 2024.05.01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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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실점 관여’에 스페인 매체도 경악 “김민재, 발롱도르 22위였는데”

스페인 매체도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1차전 부진에 주목했다.스페인 매체 렐레보는 1일(한국시간) “김민재의 어두운 밤”이라며 “한국인 수비수는 레알 마드리드와의 무승부 뒤 표적이 됐다”라고 전했다.김민재는 이날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레알과의 2023~24 UCL 4강 1차전서 풀타임 활약했지만, 두 번의 실점에 모두 관여하며 고개를 떨궜다. 김민재는 전반 24분 공격적인 수비를 펼치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에게 뒷공간을 허용하며 선제골의 빌미를 제공했다. 팀이 역전한 후반에는 호드리구에게 박스 안 반칙을 범해 페널티킥(PK)까지 내줬다. 이를 비니시우스가 성공하며, 결국 팀은 2-2로 비겼다.김민재 입장에선 그야말로 악몽 같은 밤이었다. 이에 스페인 매체도 김민재의 부진에 놀란 모양새다. 렐레보는 “김민재는 4강 1차전을 잊지 못할 것이다. 그는 비참한 경기를 펼쳤다. 레알의 공격수를 따라가다가 뮌헨의 수비진 전체를 무방비 상태로 만들었다”라고 짚었다.매체는 이어 “사실 오늘 밤은 김민재의 커리어에 걸맞지 않다. 그는 지난 시즌 나폴리(이탈리아)에서 스쿠데토(세리에 A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훌륭한 한 해를 보냈다. 독일에 도착하기 전에 그는 아시아 수비수 최초로 발롱도르 최종 후보 30인 중 한 명이 되는 역사적인 순간을 경험했다”라고 조명했다. 실제로 김민재는 지난 10월 발롱도르 후보 발표 당시 중앙 수비수 중 가장 높은 순위인 22위를 기록하며 활약상을 인정받았다. 이는 요수코 그바르디올, 후벵 디아스(이상 맨체스터 시티)보다 높은 순위였다.올 시즌 초반 붙박이 주전으로 나설 때만 해도 김민재의 실력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지만,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이후 입지가 달라졌다. 에릭 다이어가 주전 자리를 꿰찼고, 김민재는 벤치에 앉는 시간이 늘어났다. 특히 UCL에선 라치오와의 대회 16강 1차전 이후로는 매번 선발에서 빠졌다. 레알과의 4강 1차전을 앞두고는 마타이스 데 리흐트, 다요 우파메카노가 모두 부상으로 빠진 터라 자연스럽게 기회를 잡았지만,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끝으로 매체는 “김민재는 다이어의 입성 이후 연속성을 갖지 못했다. 데 리흐트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투헬 감독은 김민재를 택했지만, 이번에는 실망스러운 결과를 낳았다”라고 덧붙였다.UCL 결승전 티켓이 달린 2차전은 오는 9일 오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다.김우중 기자 2024.05.01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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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때때로 자리 이탈…PK까지 헌납” UCL서 고전한 김민재, 최저 평점 혹평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별들의 전쟁’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결승 1차전에서 2실점의 빌미를 제공하며 고개를 떨궜다. 해외 언론에선 김민재의 플레이를 두고 혹평으로 입을 모았다.김민재는 1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UCL 4강 1차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의 홈경기에 선발 출전, 90분 풀타임 뛰었다. 김민재가 UCL 경기에서 선발로 나선 건 지난 라치오(이탈리아)와의 16강 1차전 이후 처음. 에릭 다이어의 합류 이후 벤치에 앉는 시간이 늘었으나, 동료 다요 우파메카노와 마타이스 데 리흐트의 부상 여파로 김민재가 다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하지만 김민재의 UCL 복귀전은 ‘악몽’이었다. 뮌헨이 경기 초반을 주도한 상황, 레알은 토니 크로스의 스루 패스를 받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선제골로 일격을 날렸다. 이때 비니시우스를 마킹한 게 김민재였는데, 그의 페인팅에 속아 역동작이 걸렸다. 두 선수의 스피드는 비슷했지만, 먼저 뛰어나간 비니시우스는 가볍게 김민재를 따돌리고 일대일 찬스를 잡았다. 크로스의 패스, 비니시우스의 움직임이 공격적인 커팅을 시도한 김민재를 무력화했다.그럼에도 뮌헨은 후반 르로이 사네의 환상적인 왼발 동점 골과 해리 케인의 페널티킥(PK) 골에 힘입어 승부를 뒤집었다. 뮌헨이 한 수 위 경기력으로 경기를 운영하는 모습이 다시 반복됐다.문제는 후반 막바지에 터졌다. 이번에도 김민재 쪽에서 불안한 모습이 나왔다. 루카 모드리치의 로빙 패스를 받은 비니시우스가 다시 김민재를 제치고 일대일 찬스를 잡았다. 마누엘 노이어의 선방으로 실점은 막았지만, 경기 내내 불안한 모습이 역력했다. 결국 후반 37분에는 김민재가 박스 안 호드리구를 저지하려다 반칙을 범하며 PK를 내줬다. 비니시우스가 오른쪽으로 차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뮌헨은 결국 홈에서 2-2라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2실점에 관여한 김민재는 혹평을 피하지 못했다. 스포츠 매체 90min은 “비니시우스를 따라잡으려 했으나 자리를 이탈했다. 호드리구에겐 PK를 헌납했다”라며 팀 내 최저 평점인 4점을 줬다. 이날 뮌헨 선수들 중 4점 이하를 받은 건 김민재가 유일했다.투헬 감독은 이례적으로 김민재의 플레이를 지적하기도 했다. 투헬 감독은 “두 번이나 욕심을 부렸다. 첫 실점에선 너무 미리 움직였다. 두 번째 장면에선 공격적으로 수비할 필요가 없었다”라고 짚었다. 한편 노이어는 독일 매체 스포르트1을 통해 “라커룸에서 실점 장면에 대해 얘기를 했다. 실수는 나오며, 이는 축구의 일부다. 김민재가 다음에 나쁜 경기를 할 것이라는 걸 의미하진 않는다. 그는 오늘 잘 했다. 몇몇 중요한 순간에 올바르지 않은 결정을 내렸을 뿐이며, 이는 축구에서 항상 일어나는 일이다”라며 변호했다. 김우중 기자 2024.05.01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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